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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최선생/주저리 주저리

비양심적인 일부 마스크 업체들에게 전하는 글

by Choi선생 2020.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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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좀 무거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사실 이 글을 쓰기까지 나름 고민을 좀 했습니다. 뭐 제가 파급력있는 블로거도 아니고 이런 글 쓰는 거 

좋아하는 사람도 아닙니다만, 요즘같은 때 분명 필요한 얘기라고 생각되어 적게 되었습니다. 

 

소수의 분만 이 글을 보시겠지만, 만약 소비자라면 이 글을 읽고 소비자의 권리를 챙기는 역할을 해주셨으면 하며,

판매자라면 판매자의 의무를 다 해주시길 바랍니다. 

 

이틀 전 A사이트에서 KF80 마스크 50매들이 1BOX를 구매했습니다. 저는 인터넷으로 무언가를 쇼핑할 때 별점 1개짜리 리뷰를 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현재 제가 하고 있는 일 때문인 것도 있지만, 원래도 별을 하나 받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죠. 리뷰를 쭉 보다보니 마스크 입수가 안 맞는다는 리뷰가 계속 보이더랬습니다. 속으로 생각했죠. 개수를 잘못 센거 아닐까 하구요. 입수 표기에 따른 수량 체크는 판매자의 기본 덕목인데 설마 그걸 안 지켰을까 하구요. 마스크가 저의 재정 상황에 영향을 끼칠만한 값은 아니지만 그래도 괜히 좀 찝찝해 다른 마스크 업체들 리뷰도 봤습니다. 비슷하더라구요. 그래서 주문했습니다. 

 

다음 날 택배가 왔습니다. 마스크 50개 한 박스가 택배봉투 안에 담겨져서 왔고 택배봉투를 칼로 뜯으면서 마스크 박스가 테이핑 되어있지 않아서 마스크가 바닥에 쏟아졌습니다. 저는 마스크 개수를 카운트 해 볼 생각이 없었습니다. 괜히 개수가 맞지 않으면 기분이 상할 게 뻔하니까요. 그런데 쏟아진 김에 한 번 세어봤습니다. 49개입니다. 다시 세어봤습니다. 또 49개네요. 10번 정도를 세어본 것 같습니다. 오죽했으면 제가 잘못 카운트했을까봐 5개씩 분류해서 10묶음을 묶어서 세어봤습니다. 49개입니다. (모든 과정은 사진으로 남겨두었습니다.) 박스에 적혀있는 고객센터로 전화했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제가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한 이유입니다. 전화를 해서 마스크 입수가 하나 모자란다고 하니 너무나 많이 대응해본 것처럼, 친절이라곤 1도 없는 목소리로, 귀찮음에 찌들어서, "아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없으니 품질 쪽에 전화해봐라. 전화번호 알려주겠다. 나는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라고 하더군요. 품질 쪽이라고 해서 전달받은 전화번호도 핸드폰 번호였습니다. 전화하니 안받더군요. 두 번 전화하고 문자 남겨놨습니다. 한참 후에 전화왔습니다. 남자 분이 그래도 조금은 친절하게 응대하시더군요. 모자란 개수만큼 집으로 보내드릴테니 주소 보내달라구요. 문자로 주소보냈는데 뭐 딱히 죄송하다, 언제 배송하겠다 이런 안내도 없습니다. 저 혼자 떠드는 꼴이 됐죠. (이 또한 모두 녹음했습니다. 버릇이라 이런 전화는 다 녹음해두게 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업체의 실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수, 물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객에게 물건을 넘겨주고 이익을 취하는 판매자의 입장에서 실수가 한 번 발생했을 때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같은 일이 두 번 발생하면 그때부턴 그게 실수가 아니라 상습적인 고의가 되는 겁니다. 

 

아, 그리고 이렇게 얘기하다보면 업체 문제가 아니라 배송이나 쇼핑몰 문제가 아니냐 뭐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 혹시나 해서 말씀드립니다. 저도 나름 소비자에게 물건 판매하는 업종의 회사에서 나름 오래 일하고 있어서 어떤 게 잘못된 건지, 어떻게 클레임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기에 앞서 서론이 길었습니다. 

 

요새 시국이 참 흉흉합니다. 뉴스를 보고 있으면 속이 답답해집니다. 코로나로 인해 가정 경제, 회사 경제, 크게는 국가 경제까지 흔들리고 있습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방역 수칙을 지키고 노력해도 될까 말까한 이 상황에, 누구는 하고 싶은대로 예배하고 집회해서 결국 이 사단이 나게 만들었죠. 그리고는 조금이라도 상황이 나아지고자 노력하는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나 사과하고자 하는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는 듯 행동합니다. 결국 이 사회는 또 올바르게 노력하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만 피해를 보게 만드는 것 같은 형국입니다. 

 

제가 진짜 화가 나고 속상한 건 이 모두가 힘든 상황을 누군가는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누군가는 본인의 이득만을 생각하여 이 사회의 보통 사람인 대다수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겁니다. '공명지조'라고 들어보셨나요. 작년에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힌 단어였습니다. 상대가 죽으면 결국 나도 죽는다는 거고, 한쪽을 죽이면 결국 운명공동체인 모두가 가라앉는다 뭐 대충 그런 뜻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정치인들이나 비양심적 상인들이나 요새 행동하는 형국을 보면 이 한국이라는 나라를 침체시키기에 정말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 상황을 악용하는 일부 비양심적으로 영업하고 있는 마스크 업체들에게 전합니다. 

1. 판매자 = 소비자임을 명심했으면 합니다.

2. 현 상황을 악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3. 모두가 힘든 상황에 판매자의 의무를 꼭 다해서 정직하게 판매하고 영업하는 많은 업체들에게 피해를 입히지 마십시오.

 

이상입니다. 

 

※ 해당 업체의 리뷰는 지속적으로 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제가 받지 못한 마스크 1장을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진 모르겠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입수 오류에 대한 리뷰가 계속된다면 제가 소비자로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오늘 글만큼은 댓글보단 공감을 눌러주셔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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