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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다니는 최선생/에피소드

표정 관리

by Choi선생 2020.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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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간만에 예전에 제가 신입사원 때 있었던 하나의 회사생활 에피소드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제가 블로그를 하게 된 이유가 인스타나 페북처럼 제가 굳이 드러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어느 정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여기 적고 있는 에피소드들이 제가 누군지를 너무나 드러내는 글 같아서 조금 웃기기도 하네요 ㅎㅎ

 

일단 말씀드리기 전에, 여러분들께 한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회사생활하면서 어떤 게 제일 힘드신가요? 저는 학창 시절, 군대 시절, 그리고 지금 ing 중인 회사 생활 모두 너무 재밌고 행복한데, 딱 한 가지 아킬레스건처럼 저한테 약점이 되는 게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표정 관리’입니다.

표정 관리, 다들 잘 하시나요?

 

회사에 입사를 해서 업무다운 업무를 하기 전, 뭔가 이상한 미션을 받았습니다. 이미 벌써 몇 년 전에 사업부 종사원들에게 나눠준 ㅇㅇ패드를 전부 회수하라는 미션이었습니다. 퇴사한 사람, 다른 사업부로 이동한 사람, 해외지사로 나간 사람 등 ㅇㅇ패드를 주어진 기간에 전부 회수하는 건 제 생각에 불가능하다고 느꼈습니다. 입사 당시 한창 쫄아있는 새내기 신입사원이 과연 제대로 할 수 있었을까요? 결국 기간 내 저는 회수를 하지 못했습니다. 퇴사자에게 문자도 보내고 이동한 사람들 찾아가서 달라고 하기도 하고 혼자 별 생쇼를 다했는데도 못했죠. 제 역량이 부족한 탓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했죠. 불만이 쌓였습니다. 이미 제가

입사하기 전, 본인들이 나눠준 ㅇㅇ패드고 지속적으로 관리를 하고 이동하는 사람이 있으면 반납, 회수하여 관리했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게 하지 않고 저한테 싼 똥 치우라고 하는 느낌이었죠.

 

그러다가 회의실로 결국 불려갔습니다. 이게 이렇게 오래 걸릴 일이냐고 혼났죠. ㅎㅎ 어이가 없었습니다만, 군대나 회사나 뭐 어쩌겠습니까. 혼나면 혼나는거죠. 근데 불만이 저도 쌓여있던터라 표정관리가 안되는 겁니다. 그러다 결국, 해서는 안 될 말을 입으로 뱉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욕하거나 그런 건 아니니, 걱정하지 마십쇼. (저 무개념 아닙니다 ㅎㅎ) 제가, “애초부터 이렇게 하는 게 잘못된 거 같다. 이런 식으로 그 동안 관리 안된 상태에서 기기 회수를 이렇게 하는 게 맞냐. 차라리 그냥 내가 돈 주고 사겠다.” 고 했습니다. 더 혼났습니다. 쌍욕 먹었죠. 니가 돈이 그렇게 많냐고. 왜 인상쓰냐고.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내가 생각할 때’ 부조리하다고, 혹은 이게 맞나? 라고 여겨질 때가 참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할 때’ 그게 내 생각과 ‘다른’게 아니라 ‘틀리다’고 여겨진다면 표정관리가 참 힘듭니다.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 내가 하고싶은 것만,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만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적절한 수긍과 포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전 벌써 나름 5년차 회사원입니다. 이젠 저의 약점을 잘 보완하여 생활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요.^_^

 

오늘도 표정관리가 힘든 모든 직장인 분들을 응원하며,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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